소리가 있는 風景 1 / 김명배
빈 박스가 쌓여 있었다.
무연탄 더미에서 놀던 한 떼의 새들이
날아와 떠들고 있었다.
통나무 더미에도 한 떼의 소리가 분분했다.
인부들은 성경책 속에 사는 선지자들,
하늘을 열지 못하고 「난 모른다」고 했다.
빈 박스와 무연탄과 통나무의 공통점이
하늘에 떠서 제몸을 태우고,
연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꽤 더러워져 있었다.
확성기를 가지고 누가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었고,
위장도 없는 지하통로가 입을 벌리고 듣고 있었다.
한 떼의 새들이 날아 오르고, 그 뒤를
또 한 떼의 새들이 날아 오르고 있었다.
「난 모른다, 난 모른다」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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