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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새야 새야 / 김명배


새야 새야 / 김명배 



한 뭉치의 소리를 메고 온 바람이 

금방 던지고 간 봄, 

먼 하늘 저쪽편 글씨로 된 

봄들에 

門을 열고, 보이지 않는 門을 열고 

달려온 아이가 

「왜」로 시작되는 人生을 기웃거리다가 

제 핏자리만한 孤獨위에 

片紙를 쓴다. 

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그 아이의 

마음의 변두리를 빙빙 돌다가 

떠나 버렸다. 

언제쯤일까, 새야 새야, 

「왜」로 시작되는 質問에 적당한 

答의 꽃이 필 때는. 

몇 토막의 이야기로 어른이 된 아이가 

먼 하늘 저쪽편 五月의 

소리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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