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Ⅱ / 김명배
소리가 있다
비 드는 대낮의
하늘
어디쯤,
떡갈나무 잎사귀의
빛깔에 살아나는
山
중턱쯤,
눈발이 잠기는 北極
海峽의
복판쯤,
소리는
자란다.
무덤 위에 돋아나는
귀,
지붕 위에 가지치는
귀
窓밖에 내미는
귀,
胎 속에서 세우는
귀
목이 긴
木人形의 귀에
스치는
소리.
地層
밑바닥에 묻힌
化石의
다문 입 속에서
곰팡이 피는
어느 책
갈피 속에서
내 어릴 때 날려보낸
새
돌고 간 하늘
끝에서
門이 닫히는
門이 열리는
그런
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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