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새 /김명배
백양사 가는 길은
한겨울 밤에도 들꽃이 핍니다.
들꽃이 피어서 나는
촛불을 물고 가는 눈먼 새가 됩니다.
영원으로 통하는 밤길은
검거나 희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나는 죽어서도 밤에 우는 새는
아니고 싶습니다.
백양사 가는 길은
한겨울 밤에도 단풍이 곱습니다.
단풍이 고와서 나는
촛불을 물고 가는 눈먼 새가 됩니다.
'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끼 / 김명배 (0) | 2019.04.02 |
---|---|
새야 새야 / 김명배 (0) | 2019.03.21 |
소리․Ⅱ / 김명배 (0) | 2019.03.18 |
소리․Ⅰ / 김명배 (0) | 2019.03.18 |
지팡이 / 김명배 (0) | 2019.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