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 이재봉
초저 녘
평상에 앉아 수박을 먹고 있는데
검둥이가 낑낑거리며 내 입만 쳐다본다
배가 고픈가 싶어
먹다 남은 하얀 껍질 하나를 휙 던졌다
검둥이가 쫒아가다 말고
서쪽 하늘을 보며 계속 짖어댄다
하늘을 보니
초승달이 하얗게 박혀있다
-제2회 작품상 수상자-
1991년 『동강시』 11호에 <금남로 아리랑> 외 3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시집 <사랑이 있는 풍경> <시간 여행> <난쟁이 별> 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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