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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책을 읽고 있는 아내 / 김명배(육필)

책을 읽고 있는 아내 / 김명배


아내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고독을 본다.
반백이다.
나 혼자 있을 때는
내 옆자리에 와 앉고,
아내와 둘이 있을 때는
둘 사이에 끼어 앉는
작은 공허.
오늘은 꼼짝도 않고
아내 곁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무표정이다.
고독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아내,
그는 오늘 하루 인간과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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