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가 / 김명배
1
지팡이를 짚은
시간이
절룩거리며
간다
내 머리 속에
한 덩이 진한 어둠이
새 뿌리를 내린다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라면
나는 무엇인가
머리 깎고
서 있는
너는 무엇인가,
2
문을 잠그고
벽시계를 멈춰 놓고
진한
흑백의 나를 정리하다가
삽질,
삽질소리를 들으면서
두 발 뻗고
오래오래 잠들다
'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붕어에게 고하노니 / 김명배 (0) | 2023.07.31 |
---|---|
백기행(白旗行) / 김명배 (0) | 2023.06.13 |
나무는 산으로 가고 / 김명배 (0) | 2023.06.13 |
책을 읽고 있는 아내 / 김명배(육필) (1) | 2023.03.18 |
무임권 / 김명배 (0) | 2020.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