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집 서정
김명배
굴뚝새가 놀다 가는 외딴집
텅 비어 있다.
토담 벽에 매달린 마늘 한 집
절구와 절구공이 그리고
아주 오래된 정물 하나
낮잠 속에 묻혀 있다.
아무도 없는 게 아니다.
어쩌다 가끔 아주 가끔씩
꼼지락거리는 은백색 정물이
`뉴시유` 하고 걸어 나올 것 같다.
누가 버리고 갔을까.
없는 듯 있어서 없고
있는 듯 없어서 없는
낮달이 내려와 사는 외딴집.
오늘은 성도 이름도 없는
조선호박꽃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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