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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은거 /김명배

 

 

은거

                金明培

 

 

마루 밑에 숨어 사는 어둠과 침묵은 곧잘 헌 고무신짝 속에 들어가 밀담을 나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안마당과 뒤꼍을 오가며 산책을 즐긴다. 저것들은 우리집 신발 귀신이 되어살고 있지만 저것들도 나만큼이나 늙어버렸다. 왜 집을 떠나지 못할까. 어디 그거나 그대로 달려 있는지 거기 한 번 만져 보시게.

 

*** 월간문학 2008년 10월호

 

 

김명배의 ‘은거’는 ‘어둠과 침묵’의 ‘밀담’으로 시작한다. 과히 형이상적인 인식이다. 이 ‘은거’라는 의미에서 이미 우리들은 주제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겠으나 그는 ‘나만큼 늙었었다’는 단정으로 ‘어둠과 침묵’ 그리고 ‘은거’의 내밀한 상보성을 적시함으로써 자아를 발견하고 재인식하는 여과장치를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월간문학 시월평 0811 金 松 培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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