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크랩] 鏡 鏡 /김명배 - 허튼소리 웃음으로 막을 내리는 연극이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장면은 히히히 웃기는 소극이 재미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얘, 너는 저 소리 안 들리니. 검새울 시골집에 나타나던 그놈들이 언제 여기까지 따라와서 밤마다 저희들끼리 떠들어 댄다. 무슨 말인지는.. 더보기 [스크랩] 동거인 /김명배 동거인 /김명배 - 허튼소리 그놈과 나는 만나기만하면 충돌한다. 내가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정식을 즐기는 동안 그놈은 개처럼 식탁 밑에 앉아서 혹은 사랑의 황홀한 고민에 젖어 있기도 하고, 내가 호텔 특실에서 낮잠을 즐기는 동안 그놈은 침대 밑에서 고양이처럼 혹은 한사코 나를 .. 더보기 [스크랩] 좋은 날 /김명배 좋은 날 /김명배 - 허튼소리 빨랫줄에 아내 옷과 내 옷이 나란히 걸려 있으니 좋아 보인다. 장롱 속에 따로 따로 걸려 있는 것보다 좋아 보인다. 저러다가 정분날지 모른다. 우습다 참, 나이 값도 못하고 더보기 [스크랩] 교양 /김명배 교양 /김명배 그놈은 지가 웃으면 내가 웃는 줄 압니다. 지극히 난처한 때는, 가령 큰 어른 밥상의 비린 반찬을 슬쩍 했다든지 어린 아기 간식을 꿀꺽했다든지 그럴 때는 지가 아니라고 호들갑을 떨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나를 향해 크게 웃는 것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그놈.. 더보기 [스크랩] 매미 매미 /김명배 매미소리 하늘을 길게 긋는다. 끝이 팍 불붙을 것 같다. 낮잠속의 한세상 타버리면, 어쩌나, 119, 119에 전화를 걸어야겠다. 매미․1 왜, 한 번 목놓아 울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숨어서 징징거리니. 왜, 날마다 징징거리니. 했더니 징징거리는 소리 들리지 않을 때가 더 이.. 더보기 [스크랩] 고추잠자리 고추잠자리 /김명배 가을 들판을 보라 하셨네. 고개 숙인 황금들판 이것이구나 했네. 70이 넘어서부터 가을 들판엔 사라진 허수아비가 자꾸 보이네. 고개 숙인 황금들판에 서 있는 외다리 허수아비, 그 허망 혹시 저것 아니었을까, 가을 들판을 보라 하신 뜻, 가을 하늘은 늘 높고 푸르른데.. 더보기 [스크랩] 대평원 대평원 /김명배 멀리서 보면 산이 있고 가까이 가서 보면 산이 없다. 멀리서 보면 니가 있고 가까이 가서 보면 니가 없다. 나는 있느냐. 나는 있느냐. 더보기 [스크랩] 逍遙 逍遙 /김명배 시간은 지팡이를 짚고 절룩거리며 걸어왔다가 또 그렇게 가 버리는 허깨비 같은 것이라네. 어디 시골장에나 가서 어슬렁거리다가 가는 그런 촌스러운 철학자 내 친구 우서방 소서방의 그림자 같은 것이라네.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