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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싸리꽃 / 김명배 싸리꽃 / 김명배 고개를 넘는다, 혼자서. 이이는 사, 이삼은 육, 싸리꽃이 피었다. 싸리꽃은 싫다. 삼삼은 구, 삼사 십이, 나보다 먼저 고개를 넘어간 나쓰꼬, 그 계집애 사사 십육, 사오 이십, 싸리꽃으로 피어나 싸리꽃은 싫다. 이이는 사, 이삼은 육, 고개 너머엔 바다가 있을까. 삼삼은 구.. 더보기
겨울 낮달.1 / 김명배 겨울 낮달.1 / 김명배 무심히 거울을 보니 거울이 비어 있네. 없었구나. 이 세상, 있는 것만으로도 미안한 일이다. 더보기
오늘 / 김명배 오늘 / 김명배 누가 나를 불렀을까. 농 반, 진 반. 불러 놓고 왜, 그냥 가 버렸을까. 진 반, 농 반. 기다려야지, 눈 딱 감고 기다려야지. 오늘은 뭐, 별날도 아닌데. 더보기
[스크랩] 녹차 녹 차 김명배 비오는 날에는 방안에 앉아 있어도 어깨가 젖습니다. 풍경화 속의 산마을에도 비가 내리고 가슴이 젖습니다. 녹차 한 잔 어떨까요. 침묵 속으로 들어와서 눅진 마음 빳빳하게 풀기 세우는 한 잔의 산빛 온기 둘이 아니어도 되는, 그래 혼자라도 괜찮은 시간밖의 시간을 살게 .. 더보기
[스크랩] 길 .1 길․1 김명배 아지랑이 산자락을 흔들고 있다. 짐승의 길을 걸어서 산을 오르고 싶다. 짐승 이상이 되지 말고, 짐승 이상이 되지 말고. 돌아갈 길이 보인다. 지름길이다. 아지랑이 산자락을 흔들고 있다. 더보기
[스크랩] 꽃 꽃 김명배 어느쪽을 向하여 돌아서도 나는 너를 完全히 돌아설 수 없다. 옷이나 갈아입고 만나야지, 얼굴이나 만지고 만나야지. 울음이야 언젠들 못 울으랴, 웃고 있다. 어느쪽을 向하여 마주서도 나는 너를 正面으로 마주설 수 없다. 더보기
[스크랩] 기적 기적 - 허튼소리 김명배 산 59번지 안마당에 와서 길을 잃은 미꾸라지 어디 갔을까. 하늘을 오르는 꿈을 가진 자들은 하늘길을 안다. 꿈을 읺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비밀지도 바람이나 구름이나 썩은 동아줄이나 다 하늘길이다. 오늘 아침, 미꾸라지가 하늘로 올라갔다. 더보기
[스크랩] 좋은 날 좋은 날 - 허튼소리 김명배 빨랫줄에 아내 옷과 내 옷이 나란히 걸려 있으니 좋아 보인다. 장롱 속에 따로 따로 거려 있는 것보다 좋아 보인다. 저러다가 정분날지 모른다. 우습다 참, 나이 값도 못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