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크랩] 배꽃 / 김명배 배꽃 / 김명배 한밤중에 터뜨리는 사내 울음소리 들어 봤는가. 달빛이여, 달빛이여. 꽃 다 지는 건 서럽지 않아도 오늘밤, 외딴집 과부 목매러 간다. 목매러 간다. 더보기 [스크랩] 녹차 / 김명배 녹차 / 김명배 비 오는날에는 방 안에 앉아 있어도 어깨가 젖습니다. 풍경화 속의 산마을에도 비가 내리고 가슴이 젖습니다. 녹차 한잔 어떨까요. 침묵 속으로 들어와서 눅진 마음 빳빳하게 풀기 세우는 한잔의 산 빛 온기. 둘이 아니어도 되는, 그래 혼자라도 괜찮은 시간 밖의 시간을 살.. 더보기 [스크랩] 고추잠자리 / 김명배 고추잠자리 / 김명배 가을 들판을 보라 하셨네. 고개 숙인 황금들판 이것이구나 했네. 70이 넘어서부터 가을 들판엔 사라진 허수아비가 자꾸 보이네. 고개 숙인 황금들판에 서 있는 외다리 허수아비, 그 허망 혹시 저것 아니었을까, 가을 들판을 보라 하신 뜻, 가을 하늘은 늘 높고 푸르른.. 더보기 [스크랩] 봄나들이 / 김명배 봄나들이 / 김명배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진달래가 얼굴을 붉힌다. 얼굴을 붉혀서 봄인데 이상하게 쓸쓸하다. 거기, 누가 없는가. 옛날에 나를 본 사람 나를 아는 사람 누가 없는가. 지난해의 들녘에 버티고 서서 목을 뽑아 웃는 허수아비, 어디 낯익은 도포자락 보이는가. 상투가 보이.. 더보기 [스크랩] 우리 마을 / 김명배 우리 마을 / 김명배 허리 굽은 길과 느리고 게으른 시간이 졸고 있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교회 아니면 암자 하나 있으면 좋고 산새가 찾아와서 놀고 가면 더 좋습니다 한 오백년쯤 된 앉은뱅이집 몇 채가 이마를 맞대고 졸고 있고 그 안에 그도 있고 나도 있고 그를 닮은 누구와 나를 닮.. 더보기 [스크랩] 개나리꽃 / 김명배 개나리꽃 / 김명배 마을마다 봄병아리 소리로 피어나는 개나리꽃, 누가 돌아오려나. 꽃길, 小路길로 해서 작은아씨 돌아오려나. 봄병아리 소리로 피어나는 개나리꽃, 꽃길 小路길로 해서 누가 돌아오려나. 작은아씨 돌아오려나. 더보기 [스크랩] 유상(有像) / 김명배 유상(有像) / 김명배 생각이 나면, 전화를 건다. 그는 언제나 부재중이다. 한밤중 아니면 꼭두새벽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 보면, 대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끊어 버린다. 그의 짓이다. 그는 어려서 가출한 나의 神, 나를 만나면, 나만큼이나 할 말이 없다. 전화를 건다. 내가 잠시 쓰다가 버.. 더보기 [스크랩] 풀꽃바람 / 김명배 풀꽃바람 / 김명배 바닷가 바위 위에 앉아서 젖은 몸을 말리는 바람아, 돌아서서 우리 노을이 되자. 돛배가 있는 바다, 눈 한 번 크게 뜨고 돌아서서 우리 노을이나 되자. 잠시잠깐 노을이나 되자. 황홀한 밤을 지나 외딴섬 작은 풀꽃바람 되자. 더보기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