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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스크랩] 바람은 왜 / 김명배 바람은 왜 / 김명배 바람은 왜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까 날개가 있기 때문일까 사람보다 높은 곳에 마음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보다 먼 곳에 마음 두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가 어디일까 누가 살고 있을까 바람은 왜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까 날개가 있기 때문일까 더보기
[스크랩] 해바라기 / 김명배 해바라기 / 김명배 키가 커서 미안합니다. 웃음이 울음보다 키가 큽니다. 울음은 땅을 보고 있고 웃음은 하늘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색을 하면 표정이 없어집니다. 무표정은 웃음보다 조금 키가 작고 울음보다 조금 키가 큽니다. 머지않아 껍데기를 깨고 나와 웃음이 될 수도 있고 울.. 더보기
[스크랩] 外出 / 김명배 外出 / 김명배 러브레터를 쓰는 마음으로 넥타이를 매고 빛이 쏟아지는 거리로 나오다 都市의 복판에 疏外된 銅像 앞에서 콘크리이트로 빚은 微笑를 배우고 찾아본다 百萬分之一의 確率 러브레터를 쓰는 마음으로 百원짜리 福券을 사고 빛이 쏟아지는 거리를 가다 풍선처럼 둥둥 떠 있.. 더보기
[스크랩] 鶴아 / 김명배 鶴아 / 김명배 鶴아. 냇가에 어미바위 눈먼 소나무 그늘 짙다. 빨간 모자 앞세우고 한 食口 왔다만 가거라. 밤마다 머리 위를 맴도는 날갯소리. 잠시, 아주 잠시만이라도 왔다만 가거라. 눈 딱 감고 왔다만 가거라. 더보기
[스크랩] 집보기 / 김명배 집보기 / 김명배 아기의 장난감 새도 빈 새장 속의 새소리로 운다. 새와 더불어 고향사람이 말을 트고 내 행세를 한다. 그 후, 場面이 바뀌고 나는 그 사람 행세를 잊었다. 열 밤, 열 낮을 문 열어 놓고 기다리는 빈 새장 속에 남은 空間. 아기의 장난감 새도 날아들지 않고 나를 돌고 울안을.. 더보기
[스크랩] 개 / 김명배 개 / 김명배 개에게 개새끼라고 辱을 해도 조금은 마음이 후련해진다 밤마다 主人을 짖는 검둥개야, 밤마다 鬼神을 짖는 검둥개야. 꿈틀거리는 어둠 그 등뒤에서 일곱째 날에도 짖는 개. 짖고 있다. 짖고 있다, 나도. 내가 나에게 개새끼라고 辱을 해도 조금은 마음이 후련해진다 더보기
[스크랩] 냉이꽃 / 김명배 냉이꽃 / 김명배 잉크병 닦아서 냉이꽃 꽂아 놓고 누굴 생각하니, 이 바보야. 들판 여기 저기에 있는 듯 없는 듯 있다가 간 느이 누이 생각하니, 이 바보야. 잉크 한 병으로도 다 적지 못한 냉이꽃 인생, 어쩌면 좋으냐, 이 바보야. 어쩌면 좋으냐, 이 바보야. 더보기
[스크랩] 뿌리 / 김명배 뿌리 / 김명배 누구의 지팡이가 5백년 사는가 나무는 목까지 땅에 묻고 산다. 나무는 다리만이 뿌리가 아니다. 천 갈래 만 갈래 팔다리가 가지쳐서 흙을 움켜잡는 손발, 그것이 다 뿌리다. 땅 위에 머리만 내밀고 머리로만 사는 나무 어디 있나. 땅속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승을 움켜잡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