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냉이꽃 / 김명배 냉이꽃 / 김명배 잉크병 닦아서 냉이꽃 꽂아 놓고 누굴 생각하니, 이 바보야. 들판 여기 저기에 있는 듯 없는 듯 있다가 간 느이 누이 생각하니, 이 바보야. 잉크 한 병으로도 다 적지 못한 냉이꽃 인생, 어쩌면 좋으냐, 이 바보야. 어쩌면 좋으냐, 이 바보야. 더보기 거북이 / 김명배 거북이 / 김명배 목을 뽑으면 멀리도 볼 수 있다. 거기도 해가 뜬다. 말을 터 버리면 마음도 트인다. 거기도 해가 진다. 세상은 심심하다. 목을 다 뽑아 버려도. 볼만한 싸움하나 없고 토끼의 간도 없다. 더보기 고딕 音 / 김명배 고딕 音 / 김명배 저녁 종소리는 고딕이다. 千年을 두고 西쪽 벽에 붉게 개칠한 늑대의 울음이 풀린다. 가늘고 긴 꼬리가 보인다. 온 종일 나를 풀고 간 당신의 벗어 놓은 신발처럼 나는 뜰에서 또 하룻밤을 기다리면 罪 많은 세상도 사뭇 꽃이다. 千年을 두고 罪 만큼이나 커 버린 키 가늘.. 더보기 外出 / 김명배 外出 / 김명배 러브레터를 쓰는 마음으로 넥타이를 매고 빛이 쏟아지는 거리로 나오다 都市의 복판에 疏外된 銅像 앞에서 콘크리이트로 빚은 微笑를 배우고 찾아본다 百萬分之一의 確率 러브레터를 쓰는 마음으로 百원짜리 福券을 사고 빛이 쏟아지는 거리를 가다 풍선처럼 둥둥 떠 있.. 더보기 五月便紙 / 김명배 五月便紙 / 김명배 당신을 보내고 돌아온 날 밤엔 하늘이 우수수 落葉져 내렸습니다. 그날부터 나의 하늘은 죽은 나무 꼭대기에 걸려서 내려오지 못합니다. 무덤, 무덤 위에도 하늘 한 조각씩 내려앉는 五月 便紙, 오늘 낮에 내린 비는 당신이고 지금 밤에 내리는 비는 당신을 따라 내리는.. 더보기 이빠진산 1 / 김명배 이빠진산 1 / 김명배 내 말을 그냥 가만히 들어만 주는 친구 어디 없을까. 나도 그의 말을 그냥 가만히 듣기만 하는 친구가 되고, 이빠진산 두 봉우리 그리 살고 있네. 친구야, 마을앞 장승이 된 소학교때 친구야. 사람이 그립다. 더보기 이별가 / 김명배 이별가 / 김명배1지팡이를 짚은時問이절룩거리며간다.내 머리 속에한 덩이 진한 어둠이새 뿌리를 내린다.있는 것도없는 것도 아니라면나는 무엇인가.머리 깎고서 있는너는 무엇인가.2문을 잠그고벽시계를 멈춰 놓고진한黑白의 나를 정리하다가삽질,삽질 소리를 들으면서두 발 뻗고오래.. 더보기 여우고개 /김명배 여우고개 /김명배옛날 옛날에 한 사내가 여우고개를 넘다가여우각시 만나 업고 와서 한 사흘 밤낮으로뜨겁게 살고는 여우각시 따라여우고개로 들어가 버렸다는데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데만약에 내가 사흘밖에 못 산다 하면여우고개 넘어서 여우각시 업고 와그 사흘 밤낮 뜨겁게..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