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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영상시

그 사람 / 김명배 그 사람 / 김명배 그 사람이 있는 곳이면 거기가 하늘입니다. 어디서나 늘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 그 사람은 마늘냄새가 날지도 모릅니다. 노린내가 날지도 모릅니다. 눈을 감고 마음속에 빈 자리 하나만 남겨 두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면 따끈한 물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그.. 더보기
산촌(山村)•4 / 김명배 산촌(山村)•4 / 김명배 산속에 있으니 좋은 일뿐이다. 구름은 눈을 씻어 주고, 바람은 귀를 씻어 준다는 말 참말이다. 빛깔마다 소리마다 모두 깨끗하다. 밤비 때문인가, 이슬 때문인가. 빈둥거리지 말자. 산에서 시 한 수 얻어오는 일 밥값은 안 되지만 괜찮은 일이다. 더보기
바람 생각 / 김명배 바람 생각 / 김명배 벽을 상대하고 앉는다. 바람이 생각난다. 언제라도 그만 끝내도 되는 이야기. 풍경화 속에 진행되는 나뭇잎의 낙하를 본다. 고독이 향긋하다. 이쯤해서 끝내도 되는 이야기 바람의 이야기. 벽을 등지고 앉는다. 바람이 생각난다. 더보기
구멍 / 김명배 구멍 / 김명배 쥐구멍 수채구멍 女子의 까만 콧구멍 家計簿에 난 銅錢구멍 날마다 우는 귓구멍 내 무덤에 생기는 여우구멍 2 열쇠구멍으로 들여다보면 보일 것 같다 秘密이 나의 나와 아내의 나와 他人의 나와 詩의 나와…… 모든 나와 나 사이에 있는 秘密 열쇠구멍으로 들여다보면 조금.. 더보기
고추잠자리 / 김명배 고추잠자리 / 김명배 가을 들판을 보라 하셨네. 고개 숙인 황금들판 이것이구나 했네. 70이 넘어서부터 가을 들판엔 사라진 허수아비가 자꾸 보이네. 고개 숙인 황금들판에 서 있는 외다리 허수아비, 그 허망 혹시 저것 아니었을까, 가을 들판을 보라 하신 뜻, 가을 하늘은 늘 높고 푸르른.. 더보기
녹차 / 김명배 녹차 / 김명배 비 오는날에는 방 안에 앉아 있어도 어깨가 젖습니다. 풍경화 속의 산마을에도 비가 내리고 가슴이 젖습니다. 녹차 한잔 어떨까요. 침묵 속으로 들어와서 눅진 마음 빳빳하게 풀기 세우는 한잔의 산 빛 온기. 둘이 아니어도 되는, 그래 혼자라도 괜찮은 시간 밖의 시간을 살.. 더보기
노을 / 김명배 노을 / 김명배 왜 우리는 얼굴을 붉히니. 왜 우리는 얼굴빛을 바꾸니. 우리는 무엇이니. 더보기
흔들의자에 앉아서 1 / 김명배 흔들의자에 앉아서 1 / 김명배 별날도 아닌데 오늘은 허전하다. 흔들의자에 앉아서 세상을 흔들어 본다. 몸도 마음도 다 비우면 하늘이 될까, 노을이 될까. 그래도 서운한 인생 다 비울 수가 없어 흔들의자에 앉아서 세상을 흔들어 본다. 내 힘으로도 흔들리는 세상, 왜 미안할까. 별것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