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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스크랩] 立春詩 / 김명배 立春詩 / 김명배 바람이 분다. 구석 구석 뚫는 작은 母音들. 발자국 밑에도 푸른 單母音의 아우성이 있다. 술래야, 술래야. 山脈이며 저녁노을 구겨진 遠景을 끌고 가는 기러기떼, 그 뒷줄에 콘크리이트壁을 뚫는 작은 母音이 보인다, 술래야, 술래야. 더보기
[스크랩] 겨울 낮달.1 / 김명배 겨울 낮달.1 / 김명배 무심히 거울을 보니 거울이 비어 있네. 없었구나. 이 세상, 있는 것만으로도 미안한 일이다. 더보기
[스크랩] 영상 12도 / 김명배 영상 12도 / 김명배 우리집 온도계는 30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고집불통입니다. 한겨울 강추위에도 영상 12도이고 삼복더위에도 영상 12도입니다. 적정 실내온도 최저 영상 18도보다 늘 낮게 잡고 살아온 세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저놈까지 왜 나를 닮아서 고집불통인지 알 수 없습니.. 더보기
[스크랩] 가을 산책 / 김명배 가을 산책 / 김명배 가을 속으로 꼭 한 발자욱씩만 내디디면 길은 내 어릴 때 그 길로 이어지고 백년 후의 그 길로도 이어진다. 거기 가는 저 아이는 누구인가, 저기 가는 저 사람은 누구인가. 어느 것도 나일 수 있고 어느 것도 나일 수 없는 절대의 고독을 디디며 가면 처음 보는 사람이 .. 더보기
[스크랩] 가을 한나절 / 김명배 가을 한나절 / 김명배 고추잠자리가 개집 지붕 위에 앉았다가 공연스레 화들짝 놀라서 하늘로 날아오른다. 강아지가 낮잠 속에서 어미를 만나고 있는 가을 한나절 내내 고추잠자리는 그 놀이를 반복하고 있다. 이 평온, 여기가 바로 거기다. 석류가 익고 있다. 더보기
[스크랩] 暮 / 김명배 暮 / 김명배 한숨 자고나니 산이 온통 단풍일세. 나는 왔느냐, 또 한세상 살고. 차 한 잔 들고나니 세상이 다 눈뿐일세. 나는 왔느냐, 정말, 나는 왔느냐. 배 타러 가세, 밤배 타러 가세. 더보기
[스크랩] 작품•C / 김명배 작품•C / 김명배 바람이 골목에 버티고 서서 삿대질을 하고 있었다 허리가 부러진 나의 그림자는 길바닥과 璧에 쓰러진 채 숨을 거두고 나는 그대로 서서 하늘만 보고 있었다 간혹 라디오 소리만 들려오고 했으나 싸움뿐이었다 바람은 내게 삿대질을 하고 나는 그대로 서서 아직 .. 더보기
[스크랩] 콩과 팥 / 김명배 콩과 팥 / 김명배 니가 팥을 콩이라 하면 나는 그대로 팥이 콩이고, 니가 콩을 팥이라 하면 나는 그대로 콩이 팥이고, 그러면, 팥은 무엇인가, 콩은 무엇인가. 오냐 오냐 구구구 비둘기 불러모아 콩이 팥이고, 팥이 콩이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