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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출 / 김명배 일출 / 김명배 파도가 널더러 뭐라더냐. 이리 오라더냐. 저리 가라더냐. 그리고 그 다음은 뭐라더냐. 바다로 나아가 돌아오지 않는 너 파도가 널더러 뭐라더냐. 그리고 그 다음은 뭐라더냐. 묻지 마라, 바다는 아직 니가 있으므로 불타고 있느니. 더보기
[스크랩] 풍경화 / 김명배(金明培) 풍경화 / 김명배(金明培)그리다 만 풍경화 속에달을 들고 들어와 앉는다.교교하다.강아지 한 마리와오색 빛깔의 언어 한 마디를풀어 놓는다.내가 어울리지 않는다.유년으로 통하는 길을 열고한 소년을 불러 들인다.(스스로 풍경화 속에 갇히는자유는 고독이다)(그 반대의 자유는 무엇일.. 더보기
[스크랩] 그 사람 / 김명배 그 사람 / 김명배그 사람이 있는 곳이면거기가 하늘입니다.어디서나 늘 만날 수 있는그런 사람,그 사람은마늘냄새가 날지도 모릅니다.노린내가 날지도 모릅니다.눈을 감고 마음속에빈 자리 하나만 남겨 두겠습니다.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면따끈한 물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그것밖에는 .. 더보기
[스크랩] 겨울낮달 / 김명배 겨울낮달 / 김명배 1 겨울바람은 낮달을 발가벗겨서 앙상한 나뭇가지에 걸어두고 희롱한다 개가 짖는다 개가 짖는다 2 날아갔다는 소리 들었니 떨어져 죽었다는 소리 들었어 언 땅에 찍힌 발자국 속에 기절해 있거나 개밥그릇 속에 동사해 있거나 거기가 바로 그리운 하늘이다 낮달은 거.. 더보기
[스크랩] 겨울 낮달·1 / 김명배 겨울 낮달·1 / 김명배 무심히 거울을 보니 거울이 비어 있네. 없었구나. 이 세상, 있는 것만으로도 미안한 일이다. 더보기
[스크랩] 새·1 / 김명배 새·1 / 김명배 내버려 두었더니 울었다. 새장 속의 새는 세상사는 법을 알았다. 새장 속에 세상을 가져와 살면 세상이 새장 속에 들어온다. 내버려 두었더니 먹었다. 더보기
[스크랩] 소리가 있는 풍경(風景) · 1 / 김명배 소리가 있는 풍경(風景) · 1 / 김명배 빈 박스가 쌓여 있었다. 무연탄 더미에서 놀던 한 떼의 새들이 날아와 떠들고 있었다. 통나무 더미에도 한 떼의 소리가 분분했다. 인부들은 성경책 속에 사는 선지자들 하늘을 열지 못하고 「난 모른다.」고 했다. 빈 박스와 무연탄과 통나무의 공통.. 더보기
[스크랩] 소리가 있는 풍경(風景) · 2 / 김명배 소리가 있는 풍경(風景) · 2 / 김명배 찢어진 깃발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쓸 만도 하고 못쓸 만도 한 女人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고, 그 女人에게 소속된 한 계집애가 내버린 공상 하나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얼어 떨어졌다. 바람은 세상사는 법을 가르치고, 적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