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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불 / 김명배 불 / 김명배 불이 있었네, 中心에 불이 있었네. 이 불을 나누어 가진 사람들, 代代로 가슴속에 불을 감추고 中心을 만들었네. 그리고 孕胎했네. 청청한 두 눈을 孕胎했네 헤아릴 수 없는 깊이에서 태어나는 빛, 당신의 눈에 켜진 사랑의 빛, 나는 보았네, 당신의 中心에서 아프게 아프게 보.. 더보기
[스크랩] 화양동 계곡에서 / 김명배 화양동 계곡에서 / 김명배 허리 굽은 늙은 山을 타고 가다가 뒤돌아 보는 가을 단풍빛 가슴으로 무슨 말부터 할까. 화양동 계곡을 흐르는 歲月의 소리 멈추지 못하는 발걸음으로 잠깐 사이에 가을까지 왔나. 아무 말 말고 있으면 어깨를 툭 치며 누군가가 「여보게 날세」 하.. 더보기
[스크랩] 證言 / 김명배 證言 / 김명배 하늘을 보다가 하늘이 되는 것을 보았다. 하루의 긴 꼬리를 머리 위에 남기고, 바람은 어느날의 正刻을 證言하는 塔時計를 向해 갔다. 女人의 옷 위로 半쯤 露出되는 塔 그늘의 앨리바이. 가지 끝마다 떨리는 그림자는 또 한겹 옷을 벗고 銅像은 아직 겨울옷을 못 벗고 있다... 더보기
[스크랩] 물맛 / 김명배 물맛 / 김명배 물을 마신다 마을마다 守節하는 샘터에서. 어깨를 툭 치며 또 季節이 지나가고 四十이 넘어서부터 알게 된 물맛 물맛이 난다. 한 모금의 물에 맑아오는 눈 틔어오는 귀. 어차피 半은 물이다. 나머지 半 또한 물이다, 눈물이지만…… 물을 마신다 마을마다 守節하는 샘터에서.. 더보기
[스크랩] 낙엽 3 /김명배 낙엽 3 /김명배 눈을 뜨지 마시게. 빤짝거리는 것이 있네. 비가 오시네. 단 한 번 마주친 인연으로도 한평생 눈에 남는 것,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빤짝거리는 것이 있네. 비가 오시네. 눈을 뜨지 마시게. 산속에 남아서 그대로 어둠이 되시게. 기도가 되시게. 더보기
[스크랩] 凹凸 / 김명배 凹凸 / 김명배 네가 내게서 멀어진 뒤 나는 비로소 너를 確認했다. 세월이 흩어져 가듯 나는 스스로 분해되어 버렸다. 네가 돌아와서 나를 組立하기 전에는 나는 길바닥에 뒹구는 슬픈 凹凸. 때문에 나는 나를 確認할 수 없다. 네가 내게서 멀어진 것처럼 내가 내게서 멀어진다. 네가 내게.. 더보기
[스크랩] 바람은 왜 / 김명배 바람은 왜 / 김명배 바람은 왜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까 날개가 있기 때문일까 사람보다 높은 곳에 마음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보다 먼 곳에 마음 두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가 어디일까 누가 살고 있을까 바람은 왜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까 날개가 있기 때문일까 더보기
[스크랩] 해바라기 / 김명배 해바라기 / 김명배 키가 커서 미안합니다. 웃음이 울음보다 키가 큽니다. 울음은 땅을 보고 있고 웃음은 하늘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색을 하면 표정이 없어집니다. 무표정은 웃음보다 조금 키가 작고 울음보다 조금 키가 큽니다. 머지않아 껍데기를 깨고 나와 웃음이 될 수도 있고 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