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크랩] 虛像 / 김명배 虛像 / 김명배 어느날 갑자기 나는 둘이 되었다. 醫師와 牧師가 찾아와 나를 보고 갔지만 醫師가 보고 간 나나, 牧師가 보고 간 나는 똑같은 하나의 해머였다. 집안 食口들도 모르는 눈치다. 이따금 나는 몰래 地下室로 내려가 큰 싸움을 한다. 이기는 者가 내 아내를 차지하고, 진 者는 어.. 더보기 [스크랩] 꽃밭에 / 김명배 꽃밭에 / 김명배 무심히 버린 물 한 방울이 꽃밭에 한 나라를 세운다 그 因緣이 따라와서 큰 눈으로 유혹한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뒤집어 보이지 못하는 나, 내가 만든 꽃밭의 나는 大東亞戰爭 末期의 日本新聞, 黑人 샤먼의 빠삐에 꼬레. 이제 빈 컵으로는 물 한 방울도 어쩌지 못한다. 그.. 더보기 [스크랩] 꽃 / 김명배 꽃 / 김명배 어느쪽을 向하여 돌아서도 나는 너를 完全히 돌아설 수 없다. 옷이나 갈아입고 만나야지, 얼굴이나 만지고 만나야지. 울음이야 언젠들 못 울으랴, 웃고 있다. 어느쪽을 向하여 마주서도 나는 너를 正面으로 마주설 수 없다. 더보기 [스크랩] 섬에서 / 김명배 섬에서 / 김명배 섬에 와 있다 혼자서. 바다뿐인 섬. 바다는 나로부터 열려 있다. 바다와 바다와 하늘과 하늘과 하늘도 나로부터 열려 있다. 푸르름 속으로 빠져 버리는 나. 나는 사라지고 나는 있다. 더보기 [스크랩] 녹차 / 김명배 녹차 / 김명배 비오는 날에는 방안에 앉아 있어도 어깨가 젖습니다. 풍경화 속의 산마을에도 비가 내리고 가슴이 젖습니다. 녹차 한 잔 어떨까요. 침묵 속으로 들어와서 눅진 마음 빳빳하게 풀기 세우는 한 잔의 산빛 온기 둘이 아니어도 되는, 그래 혼자라도 괜찮은 시간밖의 시간을 살게.. 더보기 [스크랩] 鍾 / 김명배 鍾 / 김명배 울어라, 울어라 해도 울지 않는 鍾이여.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해도 울지 않는 鍾이여. 제가 울고 싶어도 못 우는 鍾이여. 울려 주어야만 우는 鍾이여 뱀이 쳐도 제 소리로 울고 까치가 쳐도 제 소리로 울고, 내가 쳐도 제 소리로 우는 鍾 하나 고집스런 내 가슴에 매달려 있다. 더보기 [스크랩] 볕구경 / 김명배 볕구경 / 김명배 한 뼘 볕에 얼굴을 내밀고 新聞을 읽는다. 봄뜰, 빈 가지에 落鄕한 새 몇 마리가 돌아와서 울다가 날아가 버렸다. 거의 모든 나무는 山으로 올라가고 나무를 따라 새들도 山으로 갔다. 떠나지 못한 문안의 새 몇 마리, 빌딩 위에서 査頓이 된 서울의 새 몇 마리 달포 동안이.. 더보기 [스크랩] 싸리꽃 / 김명배 싸리꽃 / 김명배 고개를 넘는다, 혼자서. 이이는 사, 이삼은 육, 싸리꽃이 피었다. 싸리꽃은 싫다. 삼삼은 구, 삼사 십이, 나보다 먼저 고개를 넘어간 나쓰꼬, 그 계집애 사사 십육, 사오 이십, 싸리꽃으로 피어나 싸리꽃은 싫다. 이이는 사, 이삼은 육, 고개 너머엔 바다가 있을까. 삼삼은 구.. 더보기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