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크랩] 발 그리기 / 김명배 발 그리기 / 김명배 도화지 위에 4B연필과 모양이 닳아 없어진 지우개를 놓고 일어서다가 그만 지우개를 떨구어 버렸다. 발도 없는 것이 재빠르다. 굴러서 침대 밑으로 얼른 숨어 버린다. 저것도 다 사는 재주가 있구나. 발 없는 말이 천리 가는 까닭을 알겠다. 더 느린 과거에서 온 듯한 발.. 더보기 [스크랩] 영상 12도 / 김명배 영상 12도 / 김명배 우리집 온도계는 30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고집불통입니다. 한겨울 강추위에도 영상 12도이고 삼복더위에도 영상 12도입니다. 적정 실내온도 최저 영상 18도보다 늘 낮게 잡고 살아온 세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저놈까지 왜 나를 닮아서 고집불통인지 알 수 없습니.. 더보기 [스크랩] 잉크병 / 김명배 잉크병 / 김명배 재떨이 곁에 놓인 잉크병 廢墟의 냄새 속에 머무는 古生代의 靜寂 깊은 地層 原木 가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죽고 있다 잉크를 찍으면 살아나는 廢墟의 바람 입다문 소리 原稿紙 위에 살아서 낙엽이 간다 발자욱이 간다 古生代의 내가 간다 잉크병 곁에 놓인 재떨이 廢墟.. 더보기 [스크랩] [월간문학] 월평 0811 월간문학 시월평 0811 자성의 언어 혹은 인식의 미학 金 松 培 일찍이 괴테는 『잠언과 성찰』에서 진리를 발견하는 것보다도 오류를 인식하는 편이 훨씬 용이하다고 했다. 오류는 표면에 나타나 있으므로 쉽게 정리할 수 있지만, 진리는 깊은 곳에 숨겨져 있으므로 그것을 탐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언지이다. 우리 인간들이 한 생애를 통해서 성찰하는 과정에서 이미 표면화한 오류에 접근하는 일은 쉽다. 그러나 그런 오류들이 현실과 적응할 수 없는 갈등이 상존하게 된다. 이것은 생에 관한 진실의 탐구보다는 갈등의 화해를 구가하려는 인도주의적 해법이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면 우리들은 인간의 진실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물론 선험적인 인생관이나 가치관을 중시하겠지만, 이는 단순한 심리적 변환에서.. 더보기 [스크랩] [문학저널] 월평 0812 (문학저널)시 월평 0812 소멸 의식과 ‘낭만적’ 환상 김 송 배 (시인. 한국문인협회 시분과회장) 우리가 ‘낭만적’이라고 하면 현실적이 아니고 환상적이며 공상적인 것으로 흔히들 말한다. 일반적으로 낭만이라고 하면 실현성이 적고 매우 정서적이거나 이상적, 낙천적인 상태를 말하.. 더보기 [스크랩] 김송배의 시 읽기 3. / 김명배 [바람은 왜] 이 달의 시 한 편-김송배의 시 읽기 3. 바람은 왜 김 명 배 바람은 왜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까 날개가 있기 때문일까 사람보다 높은 곳에 마음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보다 먼 곳에 마음 두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가 어디일까 누가 살고 있을까 바람은 왜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까 날개가.. 더보기 [스크랩] 김명배 시인의 시 [대불송(大佛頌)] 대불송(大佛頌) ―각원사 김 명 배 눈을 감으시다. 차마 터지려는 웃음을 참고 침묵하고 계시다. 별이 진다. 풀벌레가 운다. 범종은 왜 소리 죽여 세상을 흐느끼는가. 대불은 다만 밝으시다. 오늘 밤, 하늘에 꽃등 하나 달고 춤 한 판 추시든지 웃음 한 바탕 내리시든지 무슨 일이 있으시다. .. 더보기 [스크랩] 김명배 시인의.. 김명배 시인의 山村 1 김명배 광녀가 묵고 간 폐가 마당귀에 흙발로 서서 웃는 해바라기 고개 돌리고 있다. 산감이 익어가는 가을 한나절 내내 개가 짖는다. 이 시는 사람들이 모두 떠난 산촌의 정경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그러나 쓸쓸하게 묘사하고 있다. 시를 읽는 순간, 독자.. 더보기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