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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나들이 / 김명배 봄나들이 / 김명배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진달래가 얼굴을 붉힌다. 얼굴을 붉혀서 봄인데 이상하게 쓸쓸하다. 거기, 누가 없는가. 옛날에 나를 본 사람 나를 아는 사람 누가 없는가. 지난해의 들녘에 버티고 서서 목을 뽑아 웃는 허수아비, 어디 낯익은 도포자락 보이는가. 상투가 보이.. 더보기
[스크랩] 나뭇잎 / 김명배 출처 : 시인나라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메모 : 더보기
[스크랩] 이슬歌 / 김명배 이슬歌 / 김명배 이것은四面体였다가 五面体였다가面이 하나씩 더 늘어나서마침내球가 되었다.저것은三角形이었다가 四角形이었다가角이 하나씩 더 늘어나서圓이 되고圓이 굴러서球가 되었다.다같은 球이지만이것과 저것은 다르다.이것은 나의 이슬이고저것은 너의 이슬.. 더보기
[스크랩] 채송화 / 김명배 채송화 / 김명배 비가 내린다. 그칠 것 같지 않다. 비 오는 날, 채송화는 아우성이다. 빗물이 어떻게 꽃이 되는지 보이지는 않지만, 손녀딸에게 채송화를 무어라 설명해 줄까. 생명을, 얘들아 무어라 설명해 줄까. 비가 내린다. 그칠 것 같지 않다. 더보기
[스크랩] 銀恢色 / 김명배 銀恢色 / 김명배 돌아선 電柱의 무리와 돋아나는 안테너의 숲속에 흩뿌려지는 各號活字의 제비떼가 特種記事를 떠들어댄다. 떨어진 休紙 한 장의 內容만큼이나 쓸쓸해진 가을의 그림자. 쇼윈도우 깊숙이 물러선 하늘 銀恢色 루즈의 입술에 都市의 노을이 꺼진다. 개스내 나는 안개 火藥.. 더보기
[스크랩] 그 사람 / 김명배 그 사람 / 김명배 그 사람이 있는 곳이면 거기가 하늘입니다. 어디서나 늘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 그 사람은 마늘냄새가 날지도 모릅니다. 노린내가 날지도 모릅니다. 눈을 감고 마음속에 빈 자리 하나만 남겨 두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면 따끈한 물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그것.. 더보기
[스크랩] 산은 / 김명배 산은 / 김명배 산을 오르는 뜻은 산을 내려오기 위해서인가 산을 내려오는 뜻은 산을 오르기 위해서인가 어떤 질문도 하지 마라, 산은 되묻기만 한다. 더보기
[스크랩] 토끼 / 김명배 토끼 / 김명배 거짓말이다. 肝이나 말리자. 人間史 두루두루 다 그런 걸, 제 기침 소리에도 놀라는 버릇이 생겼다. 거짓말이다, 거짓말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