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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리가 있는 풍경(風景) · 1 / 김명배 소리가 있는 풍경(風景) · 1 / 김명배 빈 박스가 쌓여 있었다. 무연탄 더미에서 놀던 한 떼의 새들이 날아와 떠들고 있었다. 통나무 더미에도 한 떼의 소리가 분분했다. 인부들은 성경책 속에 사는 선지자들 하늘을 열지 못하고 「난 모른다.」고 했다. 빈 박스와 무연탄과 통나무의 공통점.. 더보기
[스크랩] 소리가 있는 風景 · 2 / 김명배 소리가 있는 風景 · 2 / 김명배 찢어진 깃발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쓸 만도 하고 못쓸 만도 한 女人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고, 그 女人에게 소속된 한 계집애가 내버린 공상 하나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얼어 떨어졌다. 바람은 세상사는 법을 가르치고, 적당히 굽히.. 더보기
[스크랩] 유상(有像) / 김명배 유상(有像) / 김명배 생각이 나면, 전화를 건다. 그는 언제나 부재중이다. 한밤중 아니면 꼭두새벽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 보면, 대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끊어 버린다. 그의 짓이다. 그는 어려서 가출한 나의 神, 나를 만나면, 나만큼이나 할 말이 없다. 전화를 건다. 내가 잠시 쓰다가 버.. 더보기
[스크랩] 풀꽃바람 / 김명배 풀꽃바람 / 김명배 바닷가 바위 위에 앉아서 젖은 몸을 말리는 바람아, 돌아서서 우리 노을이 되자. 돛배가 있는 바다, 눈 한 번 크게 뜨고 돌아서서 우리 노을이나 되자. 잠시잠깐 노을이나 되자. 황홀한 밤을 지나 외딴섬 작은 풀꽃바람 되자. 더보기
[스크랩] 8月 소나기 / 김명배 8月 소나기 / 김명배 더럭더럭 운다, 8月 소나기. 늙은 부처가 낮잠을 깬다. 숲속 어디에 빤짝이는 것이 있다.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틀림없다. 더보기
[스크랩] 별 / 김명배 별 / 김명배 별밤이 그립다. 생각할 것이 있다. 멀리 있는 일 작아 보이는 일 쉽지 않다. 하늘도 마음도 변덕스러워서 멎은 듯 흐르는 일 흐르는 듯 멎는 일 쉽지 않다. 별밤이 그립다. 생각할 것이 있다. 더보기
[스크랩] 구멍 / 김명배 구멍 / 김명배 1 쥐구멍 수채구멍 女子의 까만 콧구멍 家計簿에 난 銅錢구멍 날마다 우는 귓구멍 내 무덤에 생기는 여우구멍 2 열쇠구멍으로 들여다보면 보일 것 같다 秘密이 나의 나와 아내의 나와 他人의 나와 詩의 나와…… 모든 나와 나 사이에 있는 秘密 열쇠구멍으로 들여다보면 조.. 더보기
[스크랩] 다섯 손가락만큼은 / 김명배 다섯 손가락만큼은 / 김명배 외로운 사람의 落葉더미는 쫓겨가는 女人의 봇짐만큼은 생각할 것이 있지. 철새가 그적부터 멋대로 살고는 날아가 버리는 하늘 변두리. 외따로 품고 죽을 알 하나 남김없이 땅이 상관하지 않아서 좋은 날개로 모두 떠나는 것들. 잎은 잎대로 날개는 날개대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