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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배꽃 / 김명배 배꽃 / 김명배 한밤중에 터뜨리는 사내 울음소리 들어 봤는가. 달빛이여, 달빛이여. 꽃 다 지는 건 서럽지 않아도 오늘밤, 외딴집 과부 목매러 간다. 목매러 간다. 더보기
[스크랩] 7월 / 김명배 7월 김명배 자식을 앞세우고 남은 7월은 에밀레 에밀레 하얀 울음. 나는 너무 쉽게 울지만 너는 그렇게 울지 마라 어디선가 부처로 태어날 돌 하나가 시방 막 작은 맥박을 시작한다. 더보기
[스크랩] 잠 / 김명배 잠 김명배 달구지 위에서 흔들리는 50년 전의 잠을 자다. 어떤 돌 하나가 굴러 멀어져서 다른 돌을 들이받고, 다른 돌을 굴려서 또 다른 돌을 들이받고, 그렇게 계속 들이 받고 들이 받혀서 돌사태가 나다. 어떤 돌은 용케 비탈에 서기도 하지만 대개는 평지에서 멈추어 돌더미를 이루다. .. 더보기
[스크랩] 산 59번지에 / 김명배 산 59번지에 - 허튼 소리 김명배(1932~ ) 빗물이 길을 잃는다 어디로 가야 하나 그 길이 생각나지 않는다 몇 시쯤 됐을까 세상은 비에 젖은 낡은 신문지 아주 오래된 속보 어디로 가야 하나 길은 하나면 되지 싶은데 그만하면 많은 길이지 싶은데 너를 돌아가는 길 그 길이 생각나지 않는다 .. 더보기
[스크랩] 바람은 왜 / 김명배 바람은 왜 / 김명배 바람은 왜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까 날개가 있기 때문일까 사람보다 높은 곳에 마음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보다 먼 곳에 마음 두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가 어디일까 누가 살고 있을까 바람은 왜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까 날개가 있기 때문일까 더보기
[스크랩] 우리 마을 / 김명배 우리 마을 / 김명배 허리 굽은 길과 느리고 게으른 시간이 졸고 있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교회 아니면 암자 하나 있으면 좋고 산새가 찾아와서 놀고 가면 더 좋습니다 한 오백년쯤 된 앉은뱅이집 몇 채가 이마를 맞대고 졸고 있고 그 안에 그도 있고 나도 있고 그를 닮은 누구와 나를 닮.. 더보기
[스크랩] 개나리꽃 / 김명배 개나리꽃 / 김명배 마을마다 봄병아리 소리로 피어나는 개나리꽃, 누가 돌아오려나. 꽃길, 小路길로 해서 작은아씨 돌아오려나. 봄병아리 소리로 피어나는 개나리꽃, 꽃길 小路길로 해서 누가 돌아오려나. 작은아씨 돌아오려나. 더보기
[스크랩] 봄길 / 김명배 봄길 / 김명배 시골길, 산비둘기 구구단 소리 그윽한 오솔길. 오셔요, 그냥 그대로 오셔요. 맨발이면 어때요. 흙발이면 또 어때요. 눈물 한 방울 비단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오셔요. 사랑은 눈물 한 방울 나누어 갖는 것, 비단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오솔길로 오셔요. 그냥 그대로 오셔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