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크랩] 窓(창) / 김명배 窓(창) -김명배- 바람이더니 구름이더니 오늘은 비 비에 젖은 너의 얼굴이더니, 달이더니 별이더니 오늘밤은 빈 하늘 하늘을 끌고 가는 외기러기더니, 낙엽이더라 눈이더라 멀리 떠나 버리는 너의 옆모습이더라. 영혼이 둘로 갈라지는 이별, 그 맑디맑은 아픔이더라. 눈물이더라. 더보기 [스크랩] 박꽃 / 김명배 박꽃 -김명배- 혜성이 빗금을 긋는다. 오늘밤 나는 누구와 이별하고 있는 걸까. 높은 데서부터 내려오는 새하얀 발자욱 소리, 바람인가, 바람인가. 이승에서 다시 환생하는 꽃이여. 오늘밤 나는 누구와 이별하고 있는 걸까. 더보기 [스크랩] 바람은 왜 / 김명배 바람은 왜 김 명 배 바람은 왜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까 날개가 있기 때문일까 사람보다 높은 곳에 마음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보다 먼 곳에 마음 두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가 어디일까 누가 살고 있을까 바람은 왜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까 날개가 있기 때문일까 -『心象』 2012년 2월호.. 더보기 [스크랩] 祈願 /김명배 祈願 /김명배 가을 햇볕이 콧등을 태웁니다. 따뜻합니다. 뒷길로 돌아가게 하소서. 아직은 작별을 고할 때가 아니지만, 마지막 잎새에 침묵이 있습니다. 바람이 가슴을 뚫고 지나갑니다. 아프지 않게 하소서. 남은 해는 짧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하늘을 보게 하시고, 저녁새 한 마리 날리는.. 더보기 [스크랩] 허심虛心 미풍이듯 / 김명배 허심虛心 미풍이듯 김명배 마음은 믿을 것이 못 되어서 바람 속에 버려두시더니 바람도 믿을 것이 못 되어서 마음속에 버려두시더니 마음속에는 마음만 있는 게 아니라 바람 속에는 바람만 있는 게 아니라 세상 것 빠짐없이 다 들어 있어서 꽃이 되고 새가 되고 하늘이 되었네 가죽나무 .. 더보기 [스크랩] 외딴집 서정 / 김명배 외딴집 서정 김명배 굴뚝새가 놀다 가는 외딴집 텅 비어 있다. 토담 벽에 매달린 마늘 한 집 절구와 절구공이 그리고 아주 오래된 정물 하나 낮잠 속에 묻혀 있다. 아무도 없는 게 아니다. 어쩌다 가끔 아주 가끔씩 꼼지락거리는 은백색 정물이 `뉴시유` 하고 걸어 나올 것 같다. 누가 버리.. 더보기 [스크랩] 이빠진산 두 봉우리2 / 김명배 이빠진산 두 봉우리2 김명배 나는 내 자리에 언제나 그대로 있을 뿐인데...... 비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불어서 세상이 변하네. 새가우는 밤엔 어디있느냐,너는. 때때로 내 곁,네 자리가 비어있네. 그럴 땐 내가 네 곁, 내 자리에 있을 뿐인데... 꽃피고 잎이 지고 구름이 가려서 세상이 변하.. 더보기 [스크랩] 거북이 / 김명배 거북이 / 김명배 목을 뽑으면 멀리도 볼 수 있다. 거기도 해가 뜬다. 말을 터 버리면 마음도 트인다. 거기도 해가 진다. 세상은 심심하다. 목을 다 뽑아 버려도. 볼만한 싸움하나 없고 토끼의 간도 없다. 더보기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