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고추잠자리 / 김명배 고추잠자리 / 김명배 가을 들판을 보라 하셨네. 고개 숙인 황금들판 이것이구나 했네. 70이 넘어서부터 가을 들판엔 사라진 허수아비가 자꾸 보이네. 고개 숙인 황금들판에 서 있는 외다리 허수아비, 그 허망 혹시 저것 아니었을까, 가을 들판을 보라 하신 뜻, 가을 하늘은 늘 높고 푸르른.. 더보기
들꽃 / 이진학 들꽃 / 이진학 봄은 아직 먼 곳에 있는데 봄바람 타고 고향을 찾는 들꽃 바람난 들꽃들은 산이나 들, 돌담길에 모여앉아 겨우내 꿈을 꾸고 쌓인 이야기들 노랑, 빨강, 하얀 이야기꽃을 피우며 곧고 질긴 들꽃은 화려함과 오묘한 색감 사람의 마음을 휘어 잡으며 어디를 가나 들꽃은 화려함.. 더보기
바닷가에서 / 김명배 바닷가에서 / 김명배 바다는 왜 이리오라 이리오라 하다가 저리가라 저리가라 하는가 바다는 왜 저리가라 저리가라 하다가 이리오라 이리오라 하는가 이 두려움 세월이 얼마만큼 지나야만 그리움이 될까 저기 홀로 서 있는 저 사람처럼 멀어서 그립고 가까워서 그리운 외로움이 될까 더보기
부부의 찻잔 / 이진학 부부의 찻잔 / 이진학 부부가 창가에 앉아 예쁜 찻잔에 차를 마시며 행복을 가득 담아 보았습니다. 그 행복도 옛날 속으로 아련해지고 창가에 녹차 한 잔 찻잔 속에 그분의 하얀 미소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 미소가 사라질 것만 같아 날마다 찻잔을 보고 지난 행복을 가득 담아봅니다. 더보기
냉이꽃 / 김명배 냉이꽃 / 김명배 잉크병 닦아서 냉이꽃 꽂아 놓고 누굴 생각하니, 이 바보야. 들판 여기 저기에 있는 듯 없는 듯 있다가 간 느이 누이 생각하니, 이 바보야. 잉크 한 병으로도 다 적지 못한 냉이꽃 인생, 어쩌면 좋으냐, 이 바보야. 어쩌면 좋으냐, 이 바보야. 더보기
솔숲 / 이진학 솔숲 / 이진학숲길을 걸어갑니다.머리 위엔 새벽 별이 떠 있고아침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솔잎 향기가 가슴에 가득 찹니다.아침 이슬 속에 담긴 별빛은솔잎 향기를 머금었습니다.나는 아침을 기다립니다.기침을 하면서묵은 어둠을 뱉어내고한 마리 작은 사슴이 됩니다. 더보기
아카시아 숲길 / 이진학 아카시아 숲길 / 이진학 아카시아 숲길을 걸어갑니다. 내 어릴 때, 시골 고모님 모시적삼 그 앞섶에 맴돌던 향기 그윽합니다. 아련합니다. 반백 고개를 넘어서서 모시적삼 차려입고 고무신 신고 아카시아 숲길을 걸어가면 고모님 마중 나와 계실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집니다. 고모님 모시.. 더보기
거북이 / 김명배 거북이 / 김명배 목을 뽑으면 멀리도 볼 수 있다. 거기도 해가 뜬다. 말을 터 버리면 마음도 트인다. 거기도 해가 진다. 세상은 심심하다. 목을 다 뽑아 버려도. 볼만한 싸움하나 없고 토끼의 간도 없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