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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音 / 김명배 고딕 音 / 김명배 저녁 종소리는 고딕이다. 千年을 두고 西쪽 벽에 붉게 개칠한 늑대의 울음이 풀린다. 가늘고 긴 꼬리가 보인다. 온 종일 나를 풀고 간 당신의 벗어 놓은 신발처럼 나는 뜰에서 또 하룻밤을 기다리면 罪 많은 세상도 사뭇 꽃이다. 千年을 두고 罪 만큼이나 커 버린 키 가늘.. 더보기
봄비 / 이진학 봄비 / 이진학 봄비가 내리네요. 봄은 아직 저만치 있는데 바람 타고 봄을 싣고 오네요. 풋나무에게도 사랑의 봄비로 감싸주고 바람 난 꽃들이 나를 안아주네요. 정원에 오밀 조밀 모여 집을 짓고 까르르 까르르 웃음꽃을 피우고 있네요. 더보기
민들레꽃 / 이진학 민들레꽃 / 이진학하얀 모자, 노랑 모자 쓰고민들레가 바람납니다.꽃샘바람에 입 맞추고구름 타고 갑니다.봄에는 새 생명을 가득 싣고돌아옵니다.하얀 이야기 노랑 이야기민들레는 이야기꽃을 피웁니다.마당에도 돌담길에도산너머 들판에도끝없이 이야기꽃을 피웁니다.하얀 모자 쓰고,.. 더보기
外出 / 김명배 外出 / 김명배 러브레터를 쓰는 마음으로 넥타이를 매고 빛이 쏟아지는 거리로 나오다 都市의 복판에 疏外된 銅像 앞에서 콘크리이트로 빚은 微笑를 배우고 찾아본다 百萬分之一의 確率 러브레터를 쓰는 마음으로 百원짜리 福券을 사고 빛이 쏟아지는 거리를 가다 풍선처럼 둥둥 떠 있.. 더보기
五月便紙 / 김명배 五月便紙 / 김명배 당신을 보내고 돌아온 날 밤엔 하늘이 우수수 落葉져 내렸습니다. 그날부터 나의 하늘은 죽은 나무 꼭대기에 걸려서 내려오지 못합니다. 무덤, 무덤 위에도 하늘 한 조각씩 내려앉는 五月 便紙, 오늘 낮에 내린 비는 당신이고 지금 밤에 내리는 비는 당신을 따라 내리는.. 더보기
봄날 / 이진학 봄날 / 이진학 양지쪽에 앉아 있으면 눈이 감기는 봄날 손녀의 손을 잡고 길을 나섭니다. 반백이 쑥스러워 꽃집 앞에서 망설이다가 후리지아 꽃 한 다발 사서 가슴에 안고 환하게 웃어봅니다. 넉넉해지는 마음 손녀와 함께, 나도 후리지아 꽃처럼 노오란 봄이 됩니다. 더보기
사월 안개 / 이진학 사월 안개 / 이진학 안개 속에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산을 내려오는소녀의 봄이 있습니다. 진달래가 있는 풍경 고향의 미소가 있습니다. 안개 속에는 기차소리가 있습니다. 기찻길을 따라 도시로 떠나버린 소녀의 뒷모습이 있습니다. 그날 아침이 있습니다. 기다림이 있습니다. 더보기
이빠진산 1 / 김명배 이빠진산 1 / 김명배 내 말을 그냥 가만히 들어만 주는 친구 어디 없을까. 나도 그의 말을 그냥 가만히 듣기만 하는 친구가 되고, 이빠진산 두 봉우리 그리 살고 있네. 친구야, 마을앞 장승이 된 소학교때 친구야. 사람이 그립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