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흔들의자에 앉아서 1 / 김명배 흔들의자에 앉아서 1 / 김명배 별날도 아닌데 오늘은 허전하다. 흔들의자에 앉아서 세상을 흔들어 본다. 몸도 마음도 다 비우면 하늘이 될까, 노을이 될까. 그래도 서운한 인생 다 비울 수가 없어 흔들의자에 앉아서 세상을 흔들어 본다. 내 힘으로도 흔들리는 세상, 왜 미안할까. 별것도 .. 더보기 새야 새야 / 김명배 새야 새야 / 김명배 한 뭉치의 소리를 메고 온 바람이 금방 던지고 간 봄, 먼 하늘 저쪽편 글씨로 된 봄들에 門을 열고, 보이지 않는 門을 열고 달려온 아이가 「왜」로 시작되는 人生을 기웃거리다가 제 핏자리만한 孤獨위에 片紙를 쓴다. 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그 아이의 마음의 변두리.. 더보기 교양 / 김명배 교양 / 김명배 그놈은 지가 웃으면 내가 웃는 줄 압니다. 지극히 난처한 때는, 가령 큰 어른 밥상의 비린 반찬을 슬쩍 했다든지 어린 아기 간식을 꿀꺽했다든지 그럴 때는 지가 아니라고 호들갑을 떨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나를 향해 크게 웃는 것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그놈.. 더보기 동거인 / 김명배 동거인 / 김명배 - 허튼소리 그놈과 나는 만나기만하면 충돌한다. 내가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정식을 즐기는 동안 그놈은 개처럼 식탁 밑에 앉아서 혹은 사랑의 황홀한 고민에 젖어 있기도 하고, 내가 호텔 특실에서 낮잠을 즐기는 동안 그놈은 침대 밑에서 고양이처럼 혹은 한사코 나를.. 더보기 우리 마을 / 김명배 우리 마을 / 김명배 허리 굽은 길과 느리고 게으른 시간이 졸고 있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교회 아니면 암자 하나 있으면 좋고 산새가 찾아와서 놀고 가면 더 좋습니다 한 오백년쯤 된 앉은뱅이집 몇 채가 이마를 맞대고 졸고 있고 그 안에 그도 있고 나도 있고 그를 닮은 누구와 나를 닮은 누구 그리고 그 세월이 있으면 됩니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없는 듯 있는 평온 ‘청기 올려 백기 내려’ 이런 놀이를 해도 좋습니다 허리 굽은 길과 느리고 게으른 시간이 졸고 있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더보기 좋은 날 / 김명배 좋은 날 / 김명배 - 허튼소리 빨랫줄에 아내 옷과 내 옷이 나란히 걸려 있으니 좋아 보인다. 장롱 속에 따로 따로 걸려 있는 것보다 좋아 보인다. 저러다가 정분날지 모른다. 우습다 참, 나이 값도 못하고 더보기 목천천木川川 / 金明培 목천천木川川 / 金明培 아우내 장날 새벽, 木川川을 건너서 외딴집 과부 꿈 팔러 간다. 木川川에 몸을 씻고 애기부처 자갈 틈에 앉아서 왜 웃는가, 왜 웃는가. 더보기 오늘 하루 / 이진학 오늘 하루 / 이진학 아침 기도를 합니다. 왜 채송화가 피는지 왜 빼꾸기가 우는지 산다는 것 시집 한 권 가지고 창가에 앉아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 그것이면 안 되나요? 언제나 동행하는 그림자, 그 무게만큼 허허로운 삶 날마다 오늘 하루 아침 기도를 합니다. 왜 달이 뜨는지 왜 별이 지.. 더보기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