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크랩] 개나리꽃 / 김명배 개나리꽃 / 김명배 마을마다 봄병아리 소리로 피어나는 개나리꽃, 누가 돌아오려나. 꽃길, 小路길로 해서 작은아씨 돌아오려나. 봄병아리 소리로 피어나는 개나리꽃, 꽃길 小路길로 해서 누가 돌아오려나. 작은아씨 돌아오려나. 더보기 [스크랩] 유상(有像) / 김명배 유상(有像) / 김명배 생각이 나면, 전화를 건다. 그는 언제나 부재중이다. 한밤중 아니면 꼭두새벽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 보면, 대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끊어 버린다. 그의 짓이다. 그는 어려서 가출한 나의 神, 나를 만나면, 나만큼이나 할 말이 없다. 전화를 건다. 내가 잠시 쓰다가 버.. 더보기 [스크랩] 풀꽃바람 / 김명배 풀꽃바람 / 김명배 바닷가 바위 위에 앉아서 젖은 몸을 말리는 바람아, 돌아서서 우리 노을이 되자. 돛배가 있는 바다, 눈 한 번 크게 뜨고 돌아서서 우리 노을이나 되자. 잠시잠깐 노을이나 되자. 황홀한 밤을 지나 외딴섬 작은 풀꽃바람 되자. 더보기 [스크랩] 별 / 김명배 별 / 김명배 별밤이 그립다. 생각할 것이 있다. 멀리 있는 일 작아 보이는 일 쉽지 않다. 하늘도 마음도 변덕스러워서 멎은 듯 흐르는 일 흐르는 듯 멎는 일 쉽지 않다. 별밤이 그립다. 생각할 것이 있다. 더보기 [스크랩] 길을 가다 보면 / 김명배 길을 가다 보면 / 김명배 남몰래 집을 나와서 길을 가다 보면 낮달이 먼저 집을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따라오는 걸 알게 된다. 십리 이십리쯤 달려와서 다시 뒤돌아보면 언제 집을 나와서 나를 따라오고 있었는지 강아지가 멈칫 서서 눈치를 살피는 걸 보게 된다. 나는 어디를 가고.. 더보기 [스크랩] 채송화 / 김명배 채송화 / 김명배 비가 내린다. 그칠 것 같지 않다. 비 오는 날, 채송화는 아우성이다. 빗물이 어떻게 꽃이 되는지 보이지는 않지만, 손녀딸에게 채송화를 무어라 설명해 줄까. 생명을, 얘들아 무어라 설명해 줄까. 비가 내린다. 그칠 것 같지 않다. 더보기 싸리꽃 / 김명배 싸리꽃 / 김명배 고개를 넘는다, 혼자서. 이이는 사, 이삼은 육, 싸리꽃이 피었다. 싸리꽃은 싫다. 삼삼은 구, 삼사 십이, 나보다 먼저 고개를 넘어간 나쓰꼬, 그 계집애 사사 십육, 사오 이십, 싸리꽃으로 피어나 싸리꽃은 싫다. 이이는 사, 이삼은 육, 고개 너머엔 바다가 있을까. 삼삼은 구.. 더보기 기다리기 / 김명배 기다리기 / 김명배 애국가를 끝으로 라디오가 말을 멈추었다. 그래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불을 끄고 누웠다. 깨어진 시간의 조각들을 뜯어맞추며 기다리고 있는 밤, 돌아올 사람 없어도 기다리고 있는 밤, 애국가를 시작으로 라디오가 다시 살아났다. 그래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더보기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