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크랩] 꽃 꽃 김명배 어느쪽을 向하여 돌아서도 나는 너를 完全히 돌아설 수 없다. 옷이나 갈아입고 만나야지, 얼굴이나 만지고 만나야지. 울음이야 언젠들 못 울으랴, 웃고 있다. 어느쪽을 向하여 마주서도 나는 너를 正面으로 마주설 수 없다. 더보기 [스크랩] 기적 기적 - 허튼소리 김명배 산 59번지 안마당에 와서 길을 잃은 미꾸라지 어디 갔을까. 하늘을 오르는 꿈을 가진 자들은 하늘길을 안다. 꿈을 읺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비밀지도 바람이나 구름이나 썩은 동아줄이나 다 하늘길이다. 오늘 아침, 미꾸라지가 하늘로 올라갔다. 더보기 [스크랩] 좋은 날 좋은 날 - 허튼소리 김명배 빨랫줄에 아내 옷과 내 옷이 나란히 걸려 있으니 좋아 보인다. 장롱 속에 따로 따로 거려 있는 것보다 좋아 보인다. 저러다가 정분날지 모른다. 우습다 참, 나이 값도 못하고. 더보기 [스크랩] 삽화․1 삽화․1 - 허튼소리 김명배 이 녀석들이 내가 읽던 신문을 주어 보다가 한 서양사람 사진을 놓고 손녀딸은 클린턴이라 하고 손자놈은 아인쉬타인이라 우기고 있다. 이 아이들은 서양사람 사진만 보면 으레 한바탕 싸움을 벌인다. 서양 사람이면 무조건 아인쉬타인이라 하는 손자 녀.. 더보기 [스크랩] 삽화․2 삽화․2 - 허튼소리 김명배 잠잠하다 했더니 이 녀석이 내 곁에 앉아 돌 던지기에 여념이 없다. 밤콩만한 난석을 가져다가 옆에 쌓아놓고 너덧 계단 거리의 까만 과녁을 향해 돌을 계속 던지고 있다. 그때마다 파리가 날아올랐다가 도로 그 자리에 내려앉고, 그러면 다시 그 파리를 .. 더보기 [스크랩] 애기동백 애기동백 - 허튼소리 김명배 흰 동백꽃 겹으로 피는 나무 희귀한 나문데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는다. 누군가 그걸 아는 사람 만나고 싶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죽지 마. 할아버지 죽으면 할아버지 보고 싶어 할아버지한테 가려면, 나도 죽어야 하잖아. 나 백까지 살건데 할아버지 때문에 .. 더보기 [스크랩] 지게 지게 - 허튼소리 김명배 보아하니 너는 깊은 산중에 들어가 중이 되거나 산적이 되기는 애시당초 텍도 없고* 길짐승 날짐승 꽁무니 쫒는 포수 아니면 산삼 더덕 도라지 캐는 심마니 그것도 아니올시다고. 천상* 나무꾼 노릇이나 해서 찬밥 한 술 얻어먹고 살 상판이니 큰 욕심 버리.. 더보기 [스크랩] 山中問答 山中問答 - 허튼소리 김명배 산마당 한 켠 옹달샘 가에서 혼자 놀고 있는 계집아이에게 어른들 어디 계시니, 너 참 예쁘다고 말을 걸었더니 내 얼굴만 빤히 쳐다본다. 아빠 어디 가셨니, 엄마도 어디 가시고 라고 물어보아도 내 얼굴만 빤히 쳐다본다. 싱거워서 짐짓 할머니 안 계시지 라.. 더보기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