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크랩] 갈매기 갈매기 /김명배 촛불을 들고 당신의 얼굴을 보면, 거기 푸른 하늘이 있습니다. 당신의 눈속을 들여다보면, 거기 갈매기 한 마리 날고 있습니다. 바닷가, 갈매기 소리 흩날리는 벼랑끝 소나무 가지에 옷을 벗어 놓고 낮달은 어디로 떠나 버렸습니다. 당신의 거울 속에 살고 있나요. 촛불을 .. 더보기 [스크랩] 풀꽃 풀꽃 /김명배 밤새 예쁜 꿈 빚어서 고이 이고 있으면 숨어 있어도 꼭꼭 숨어 있어도 낮이기도 하고 밤이기도 한 세상 그 여백 어디에서 누군가 나타나 무릎꿇고 정중히 손을 내밀 것 같지 않니. 나 찾아 가거라. 내 꿈 찾아 가거라. 누구에게나 다 봄이 오는 아침에 어김없이 사랑은 배달되.. 더보기 [스크랩] 덩굴 덩굴 /김명배 가끔 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깜짝 놀라 두리번거려 보지만 그때마다 그건 내 기침소리다. 며칠 전 화장실 거울 속에서 어머니 입술의 그 작은 반점을 발견하고 또 한번 깜짝 놀랐다. 내 입술에 언제 그 반점이 돋아났을까. 딸꾹질이 난다. 처음 가는 길이 너무 .. 더보기 [스크랩] 아버지의 자리 아버지의 자리 /김명배 아버지가 기침을 하시는가. 촛불의 그림자가 흠칫 놀란다. 때가 되면, 내가 있던 자리에 숟가락이라도 하나 남아 있을까. 책 한 권과 기침소리가 있는 아버지의 자리, 통로는 없지만 나는 때때로 그 자리로 해서 멀리 아주 멀리 아버지께 아니 간 듯 다녀오고 아버.. 더보기 [스크랩] 하늘 풍경 하늘 풍경 /김명배 1. 아기를 안고 하늘을 보면 왜, 눈물이 고일까. 그 아기가 내 아이가 아니라도 눈물이 고인다. 아기들 모두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면, 그러므로 나 또한 하늘에서 내려왔다. 하늘이다. 아기의 눈 속에 하늘이 있고 그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고. 그 하늘을 보면, 왜 눈물.. 더보기 [스크랩] 오래된 초상 /김명배 오래된 초상 /김명배 한 치수 큰 새옷 새신 1년 뒤면 딱 맞고 2년 뒤면 한 치수 작은 신분증만한 하늘 가릴 수 없는 작은 손 큰 손 조금씩 크는 것 그것이 조금씩 작아지는 것인 줄 헌옷 헌신 보고 알았네. 옛날 옛날 우리집 대청엔 그런 초상 걸려 있었네. 치수에 안맞는 아이들 옹기종기 어.. 더보기 [스크랩] 민들레 /김명배 민들레 /김명배 - 어머니 민들레 홀씨 날아가서 달에 뿌리 내렸네. 당신이 그리운 날엔 달 속에 민들레 활짝 꽃 피우네. 민들레꽃 천개 만개 모여서 당신의 얼굴 그리네, 둥글게 둥글게 당신의 마음 그리네. 그리움 그리네. 더보기 [스크랩] 개개비 개개비 /김명배 - 아기들 1. 개개비 언제쯤 날아올까. 개개비 새끼 댓 마리 달 속에서 입 벌리고 입 벌리고 있네 2. 달빛은 조용히 내 옆자리에 와 앉고 개개비 새끼 어느새 그 자리에 와서 입 벌리고 입 벌리고 있네.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