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풍경소리 풍경소리/김명배 추녀 밑에 풍경 하나 걸어 두었더니 날마다 바람이 와서 가지고 놉니다. 우리 동네 바람은 아직도 풍경소리를 좋아합니다. 더보기
[스크랩] 그 아이 그 아이/김명배 - 추억에서 양지쪽에 앉아서 흙장난을 하다가 어미소와 함께 졸고 있는 아이, 송아지가 심심해서 놀러 나가고 집배원이 다녀가도 아이는 꿈속에서 외갓집 가고 있다. 더보기
[스크랩] 학춤 학춤 /김명배 - 추억에서 동평리 논배미에 내리는 두루미 열 마리 혹은 열두 마리 겨울 풍경이었다. 그때 그날, 두루미 두 마리 혹은 세 마리 춤을 추기 시작했다. 콩 먹고 콩 주워 먹고 겨울 학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는 그게 정말 학춤인 줄 알았다. 그때 그날부터 가끔 동평리 논배미에 .. 더보기
[스크랩] 笑而 笑而 /김명배 심심하면 가끔 아내가 사랑한다고 말해보라 한다.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닌 것도 아니고, 나를 흔들면 나는 그냥 빙그레 웃는다. 백발이 된 아내가 지금도 사랑타령을 한다. 봄 여름 다 지나서 온통 그리움이 된 가을들판 거기 어디 낮은 지붕으로 완성한 .. 더보기
[스크랩] 낙(樂) 낙(樂) /김명배 때로는 책을 덮고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새소리 바람소리 발자욱소리 다 들린다. 들어 주는 것도 보시가 아닌가. 그 소리 내 안에 들어와 작은 둥지를 튼다. 어둠보다 멀리 천둥소리 소나기소리 발자욱소리 우두커니 앉아 듣는 것 그것도 때로는 책보다 .. 더보기
[스크랩] 春樂 春樂 /김명배 - 2003 바람이 손짓 합니다. 책 위에 꽃 한 송이 놓아 두고 외출하고 싶습니다. 미안하지만 나 혼자서 산으로 들로 바람나고 싶습니다. 이 청청한 날에 저 멀리 떠나버리고 싶지만, 일평생 바람에 취해 사는 내가 미안해서 꽃 한 송이 들고 돌아오고 말 겁니다. 돌아와 책상 위.. 더보기
[스크랩] 청명 청명 /김명배 1. 그게 그거지만, 어떨까 하고 거울을 본다. 낯이 설어서 편편찮다. 그래도 거울 속의 하늘이 나를 보고 있어서 다행이다. 하늘을 보고 싶다. 그게 그거지만, 어떨까 하고 눈을 감는다. 그래도 하늘이 나를 보고 있다. 좋다. 참, 좋다. 2. 하늘을 보라. 하늘을 보면 거기 진하지.. 더보기
[스크랩] 소쩍새 소쩍새 /김명배 대 숲에서 태어난 바람 책장을 넘기네. 갈피마다 한 잎씩 재워둔 해와 달과 소쩍새 소리 바람에 날리네. 어쩌랴, 그 세월 모두 날아가 버리면, 날아가 하늘에 외로운 섬이 되어 버리면, 못 듣겠네. 소쩍새소리 못 듣겠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