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크랩] 해바라기 / 김명배 해바라기 김명배 가을이 지나가는 논둑 밭둑길, 하늘이 푸르고 높아서 눈이 큰 아이는 슬프다. 목이 긴 아이는 더욱 슬프다. 가을이 지나가는 찻길 기찻길, 고추잠자리 성호를 긋고 해바라기 고개 숙인다. 종소리 울려 퍼진다. 더보기 [스크랩] 산이 / 김명배 산이 / 김명배 내가 산을 찾아가지 않으면 산이 나를 찾아온다. 눈 속에 드는 산 마음속에도 길게 산그늘을 드리운다. 나도 산에 들어가 살고 싶다. 거기 어디쯤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곳에 자리 잡고 나무들 속에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다. 귀한 것도 좋지만 귀하지 않아서 좋은 것도 .. 더보기 [스크랩] 밀회 / 김명배 밀회 / 김명배 지하실 녹슨 깡통 속에 숨어든 귀뚜라미가 화들짝 놀라 밖으로 뛰쳐나오는 걸 보면 무엇이 그 속에 먼저 숨어 들어 가서 몰래 밀회를 즐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무도 가까이 가지 말라. ‘이 무엇고’ 그것이 왜 궁금할까. 더보기 [스크랩] 겨울낮달 / 김명배 겨울낮달 / 김명배 1 겨울바람은 낮달을 발가벗겨서 앙상한 나뭇가지에 걸어두고 회롱하다 개가 짖는다 개가 짖는다 2 날아갔다는 소리 들었니 떨어져 죽었다는 소리 들었어 언 땅에 찍힌 발자국 속에 기절해 있거나 개밥그릇 속에 동사해 있거나 거기가 바로 그리운 하늘이다 낮달은 거.. 더보기 [스크랩] 장독 / 김명배 장독 / 김명배 니 할미는, 니 어미는 푹푹 썩는 애간장 다 뽑아서 代代로 물려받은 독 속에 재워 넣고, 앙가슴 다스리던 구운 돌을 눌러 두었지. 가난도 한숨도 맛들면 죽고 못 산다고. 니 할미는, 니 어미는 청승, 청승에 발목이 잡혀서 平生을 꼼짝 못하고 푸득이는 푸득이는 흰옷 입은 鶴.. 더보기 [스크랩] 노을 / 김명배 노을 / 김명배 왜 우리는 얼굴을 붉히니 왜 우리는 얼굴 빛을바꾸니 우리는 무엇이니 더보기 [스크랩] 흔들의자에 앉아서 1/ 김명배 흔들의자에 앉아서 1 / 김명배 별날도 아닌데 오늘은 허전하다. 흔들의자에 앉아서 세상을 흔들어 본다. 몸도 마음도 다 비우면 하늘이 될까, 노을이 될까. 그래도 서운한 인생 다 비울 수가 없어 흔들의자에 앉아서 세상을 흔들어 본다. 내 힘으로도 흔들리는 세상, 왜 미안할까. 별것도 .. 더보기 [스크랩] 감자꽃 / 김명배 감자꽃 / 김명배 감자꽃, 니가 어디 꽃이니, 눈물이지. 닦아도 닦아도 지울 수 없는 우리 아줌니 핏속에 스며든 햇빛과 달빛과 별빛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죄 하나 눈감고 있구나. 감자꽃, 니가 어디 꽃이니, 눈물이지. 더보기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26 다음